미셸 푸코의 “죽음의 권리와 삶에 대한 권력(여기 번역본 링크)”을 읽고 있다. 이 논문에서 특히 관심을 갖게 된 주장이 있다. (섬세한 주장을 뭉뚱그리면) 그는 현대 사회가 더 이상 주권국가의 존립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고 본다 (아직 대한민국은 그렇다). 주권이 아니라면 개인의 삶의 기반을 제약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 있는가? 바로 우리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다.
이 글을 읽다가 이 논리가 자꾸 HIV/AIDS를 들먹이는 호모포빅의 논리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대강 이렇다.
우리와 다른 그들 – 죽음의 질병을 퍼뜨리는 자들- 우리 ‘종족’의 생물학적 위기 – (수사학적 도구로서) (동화를 호소하는 제스처와) 배제 필요성 설득 – 제노사이드의 욕망 실현
최근의 개신교 서클내에서 돌아다니는 논리는 특히 HIV/AIDS 확산의 주범으로, 우리 사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악으로 설정하는데 집중하는 것 같다. 이 논리에는 헛점이 많기도 하지만 이미 사회가 작동하는 논리라는 점에서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. 그러나 나는 이 정도까지만.